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8 고백부부 리뷰 (결혼, 타임슬립, 부부) 이혼을 결심한 부부가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정말 서로를 피할 수 있을까요? 드라마 《고백부부》를 처음 틀었을 때 저는 그냥 가벼운 로맨스물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첫 회 절반도 안 돼서 멈추게 됐습니다. 진주가 울면서 내뱉는 대사, "너 만나서 내 인생 엉망진창이야"가 남의 말처럼 들리지 않아서요. 이혼 직전 부부의 현실《고백부부》는 마진주와 최반도라는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두 사람이 처음부터 나쁜 사람들이었냐면, 그건 전혀 아닙니다. 사랑해서 결혼했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서로의 단점만 보이기 시작한 거죠.드라마에서 두 사람이 싸우는 장면을 보면 묘하게 낯이 익습니다. "껌값도 못 버는 주제에", "좀팽이", "위자료나 밀리지 말고 제때 줘" 같은 대사들이 실제 부부 싸.. 2026. 9. 25. 청춘시대 드라마 리뷰 (캐릭터분석, 셰어하우스, 성장서사) 처음 이 드라마를 틀었을 때 솔직히 기대가 크지 않았습니다. 셰어하우스에 모인 대학생 여자 다섯 명이라는 설정이 흔한 청춘물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1화가 끝날 무렵부터 무언가 달랐습니다. 화면이 예쁜 것도, 대사가 세련된 것도 아니었는데 묘하게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 느낌의 정체가 궁금해서 결국 전 회차를 다 봤고, 다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이 드라마가 청춘을 이렇게 정직하게 다루는 이유를. 셰어하우스라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충돌셰어하우스(Share House)란 여러 명이 한 집을 나눠 쓰는 주거 형태입니다. 집세 부담을 줄이는 현실적인 선택이지만, 동시에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부딪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속 '벨 에포크'는 그 충돌이 가장 밀도 있게 .. 2026. 9. 24. 주군의 태양 (귀신, 로맨스, 공효진 소지섭)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귀신이 나온다길래 무서운 공포물인 줄 알고 살짝 겁을 먹고 시작했는데, 첫 회부터 웃음이 터졌습니다. 《주군의 태양》은 귀신을 보는 여자와 그 귀신을 쫓아내는 남자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무서운데 웃기고, 웃긴데 어느 순간 울컥해지는 이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귀신이 보이는 여자, 태공실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드라마에서 가장 먼저 마음을 사로잡는 건 주인공 태공실이라는 캐릭터였습니다. 사고 이후 갑자기 귀신을 보게 된 여자. 공효진이 연기하는 이 캐릭터는 초자연적 현상(Supernatural Phenomenon)을 경험하는 인물입니다. 초자연적 현상이란 현실의 물리 법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일들을 가리키는데, 드라마 안.. 2026. 9. 23. 눈이 부시게 드라마 (시간역행, 감동, 가족) 《눈이 부시게》는 2019년 방영 당시 JTBC 드라마 사상 손꼽히는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처음 켰을 때 "시간을 되돌리는 판타지 로맨스겠지" 하고 편하게 앉았다가, 마지막 회에서 완전히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시간역행 소재 드라마는 설레는 멜로에 집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작품은 그 기대를 정면으로 비틀어버립니다.시간역행이라는 소재, 생각보다 묵직했습니다시간역행(時間逆行)이란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를 뜻합니다. 통상적으로 이 소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잘못된 선택을 되돌리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는 데 쓰입니다. 《눈이 부시게》의 혜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적 바닷가에서 주운 시계로 5분 더 자거나 쪽지 시험을 다시 보는 데 시간을 돌렸습니다. 소소하고.. 2026. 9. 23. 반짝이는 워터멜론 (청춘드라마, 타임슬립, 가족이야기) 부모님의 젊은 시절이 궁금했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어릴 때 앨범 속 엄마 아빠 사진을 보면서 '이 사람들이 정말 나의 부모님 맞나?'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2023년의 아들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time slip)해 청춘이었던 아버지를 만나는 이야기인데, 보다 보면 단순한 청춘 로맨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1995년으로 돌아간 아들, 그리고 만난 아버지의 청춘드라마의 핵심 설정은 타임슬립입니다. 타임슬립이란 특정 인물이 현재 시점을 벗어나 과거나 미래로 이동하는 서사 장치로, 한국 드라마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소재입니다.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는 주인공 은결이 1995년으로 떨어지면서 열여덟 살의 아버지 이찬을 마주칩니다.처음에 저도 .. 2026. 9. 22. 응답하라 1988 (노스탤지어, 시대고증, 별밤) 솔직히 저는 처음에 이 드라마를 그냥 흘려 보려 했습니다. 워낙 입소문이 자자해서 "설마 그렇게까지 좋겠어" 싶었거든요. 그런데 1화를 틀고 나서 새벽 두 시가 넘도록 멈추질 못했습니다. 《응답하라 1988》은 1988년 서울 쌍문동 골목을 배경으로, 다섯 친구와 그 가족들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화려한 사건 없이도 이렇게 사람을 붙잡는 드라마가 또 있을까, 보고 나서 한참 그 생각만 했습니다.노스탤지어를 건드리는 드라마의 힘드라마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멈춘 장면이 있습니다. 정봉이 형이 늘어난 카세트 테이프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되살리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 어딘가 익숙한 감각이 스쳐 지나갔어요. 맞아, 저도 어릴 때 테이프 늘어나면 연필로 돌려서 감았었는데. 드라마를 보는 건지 제 .. 2026. 9. 22.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